그라이아이 주둔하는 신 Graeae: A Stationed Idea
정여름 JEONG Yeoreum | 2020 | 34min | Korea | 전체 | 9월 27일(토) 14:30
synopsis
우리 동네에는 미군 기지가 있다. 이 장소는 보이지 않는다. 내가 동네를 돌며 하는 증강현실 게임에는 나와 같은 모습을 한 군사들이 있다. 군사들은 길도, 울타리도 없는 곳에서 폭력의 상징을 기준 삼아 주류한다. 이 장소는 실재를 바탕으로 보이는 것이지만 실재는 아니다. 분명 무언가 있음 직하다. 영화는 자기충족적인 예언에 기댄 미국과 미군의 공중누각을 관음하는 데서 출발하여 한 장소가 등장하고 사라지는 것에 대한 은밀함을 조망한다. 새들의 소리 없는 비상이 기류를 알려 주듯 어떠한 징조는 보이는 것을 앞지른다.
긴 복도 The Long Hole
정여름 JEONG Yeoreum | 2021 | 36min | Korea | 전체 | 9월 27일(토) 14:30
synopsis
탐정은 우연히 받은 엽서에 이끌려 주한미군 기지 캠프 롱에서 일어난 사건을 조사한다. 캠프 롱은 이십 년 동안 발길이 끊겨 폐허가 된 상태다. 탐정은 방치된 정보를 발굴–조각모음–배열하는 과정에서, Camp Long ATM이라는 기묘한 지리 데이터값이 모든 시공간을 점유하는 것을 발견한다. 그러나 현장에는 어떠한 금융의 흔적도 존재하지 않고 선홍색 핏자국만이 증거를 가장하고 있다. 이 영화는 시간의 유산을 이해하려는 한 탐정의 추리 보고서이다.
포럼 친밀하고 낯선: 디지털 기술, 작동 이미지, 전쟁
사회 조혜영(프로젝트38) 패널 정여름(〈그라이아이: 주둔하는 신〉 〈긴 복도〉 감독), 송경호(인공지능안전연구소), 문아영(피스모모)
현대 전쟁에서 AI와 드론의 사용 빈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. 이 두 장치는 학살이 일어나는 장소로부터 먼 거리(시간과 장소 모두)에서 무기를 작동하게 함으로써 학살의 죄책감을 면하게 하는 동시에 지각을 곧 행위로 변모시켰다. 본 포럼은 전쟁에서 기술과 매체가 남용되고 있는 것에 대해 비판적으로 숙고할 뿐 아니라 지각 기술 그 자체가 전쟁과 깊숙하게 연계되어 발전하고 전쟁에 사용된 지각 기술이 일상화되는 방식을 논의한다. 한편 기술과 매체는 단순히 학살 무기뿐 아니라 목격자가 되고, 그 기억을 되살리고 데이터를 통해 흔적을 남기는 역할을 하기에 전쟁에 대한 저항 장치로서의 가능성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.